운영자가 엮은 글
ChatGPT와 Claude 프롬프트 차이 — 같은 요청을 어떻게 다르게 쓰나
같은 부탁을 똑같이 던졌는데 왜 결과가 갈리는지, 어느 AI에 무엇을 다르게 써야 하는지.
글: 메피파이 운영자읽는 시간 2분
실물로 보면 다른 물건이 나온다
프롬프트 라이브러리에는 같은 요청 하나를 대상 AI별로 각각 저작한 묶음이 실려 있습니다. 그중 하나를 예로 듭니다.
이 요청 하나를 다섯 AI용으로 저작했습니다
식품회사 마케팅 신입 자기소개서를 써 줘 — 동아리 홍보 경험이 전부야
라이브러리의 취업 문서 묶음에서 엔진 탭을 갈아 끼우며 전문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. 아래 차이는 전부 그 화면에서 눈으로 확인되는 것들입니다.
- Claude판은 <지시>, <맥락>, <출력형식> 같은 태그로 구역을 나눕니다. 다른 판에는 이 태그가 없습니다.
- ChatGPT판은 마크다운 소제목과 목록으로 짜이고, 출력의 형식·길이·포함 항목이 명시된 목록으로 못 박혀 있습니다.
- 길이도 갈립니다. 같은 요청인데 엔진판마다 1,073어절에서 1,235어절까지 다릅니다. 화면의 어절 수 표기로 바로 보입니다.
요청은 한 줄로 같았습니다. 갈린 것은 받는 쪽이 누구냐뿐입니다.
실제로 넣어 보면 — 실행 기록
지시문의 모양이 다르다는 것과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은 별개입니다. 그래서 위 요청의 엔진판을 엇갈려 넣어 봤습니다. 대상 AI마다 그 AI용 판과 Claude용 판을 하나씩 넣었습니다. 지시문은 라이브러리에 실린 그대로이고, 각 1회 실행이라 경향이 아니라 관찰입니다.
| 넣은 판 → 대상 AI | 나온 것 | 어절 / 슬롯 | 입력에 없는 사실 |
|---|---|---|---|
| ChatGPT판 → ChatGPT | 자기소개서를 쓰지 않고 멈췄다. 경험-직무 연결표, 물어볼 것 세 묶음, 제출 전 확인 목록. | 336 / 10 | 없음 — 홍보 대상·채널·결과를 전부 슬롯으로 남겼다 |
| Claude판 → ChatGPT | 역시 쓰지 않고 멈췄다. 입력 확인 16항목, 대응표, 그리고 슬롯이 박힌 문단 뼈대 한 벌. | 447 / 29 | 없음 |
| Gemini판 → Gemini | 네 문항의 초안을 썼다. 문항이 없으니 「자주 나오는 4대 문항」을 가정했고, 카드뉴스·숏폼 제작이나 부원 간 의견 차이처럼 요청에 없던 상황을 슬롯 사이에 채워 넣었다. | 1,073 / 39 | 있음 — 홍보 채널, 갈등 상황, 회사 설명 |
| Claude판 → Gemini | 쓰지 않고 멈췄다. 입력 확인, 대응표, 슬롯 문단 뼈대. ChatGPT에 넣었을 때와 거의 같은 구조였습니다. | 453 / 20 | 없음 |
- 판보다 받는 쪽이 작게 갈렸습니다. Claude판은 ChatGPT에서도 Gemini에서도 거의 같은 구조를 냈고 둘 다 사실을 보태지 않았습니다. 적어도 이 요청에서는 형식이 결과를 뒤집지 않았습니다.
- Gemini는 자기 판을 받고도 채웠습니다. 지시문에 「홍보 대상·채널·결과를 추정해 채우지 마라」가 있는데도 네 문항을 썼고, 슬롯 사이를 그럴듯한 상황으로 메웠습니다. 겉보기엔 가장 완성도가 높은 산출물이 실은 가장 위험한 산출물이었습니다. 지원자에게 없는 경험이 자기소개서에 들어갑니다.
- 그래서 옮겨 갈 것. Gemini에 줄 때는 「없는 것은 비워 두라」를 첫 문단의 규칙에 한 번 더 넣고, 받은 초안에서 내가 준 적 없는 상황이 있는지 먼저 훑습니다. 이 관찰은 저희 지시문 사양의 다음 개정 후보로 적어 두었습니다.
이 표는 우열 판정이 아닙니다. 같은 것을 열 번 돌리면 편차가 나오고, 여기 적은 것은 한 번입니다. 산출물 전문은 싣지 않았습니다. 전문을 싣는 자리는 라이브러리이고, 이 글은 읽고 적은 관찰입니다.
왜 다르게 써야 하나
모델마다 안정적으로 따르는 형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. Claude는 XML 태그로 구역을 나누고 지시를 앞에, 자료를 뒤에 두는 배치를 잘 따르며, 결론 전에 생각 단계를 요구하면 답이 좋아집니다. ChatGPT는 마크다운 구조와 명시적인 출력 계약, 곧 형식과 길이와 반드시 포함할 항목의 목록에 강합니다. Gemini는 역할과 규칙을 첫 블록에 시스템 지시처럼 모아 주고, 근거를 요구할 때 출처 확인 표현을 함께 쓰는 쪽이 맞습니다.
반대로 줘도 이해는 합니다. 태그를 못 읽어서가 아니라, 그 모델이 가장 안정적으로 따르는 형태가 아니게 되는 것이 문제입니다. 같은 요청을 열 번 돌리면 편차로 나타나는데, 중요한 문서일수록 그 편차가 비쌉니다.
직접 쓸 때 옮겨 갈 것들
- Claude에 줄 때. 구역을 태그로 나누고(<지시>, <맥락>처럼), 하라는 말을 먼저 쓰고 붙임 자료는 뒤에 둡니다. "결론 전에 판단 근거를 먼저 정리하라"를 한 줄 넣으면 값을 합니다.
- ChatGPT에 줄 때. 출력 계약을 목록으로 못 박습니다. "형식은 무엇, 분량은 얼마, 반드시 들어갈 항목은 이것들" — 계약이 명시될수록 흔들림이 줄어듭니다.
- Gemini에 줄 때. 첫 문단에 역할과 규칙을 몰아 줍니다. 근거가 필요한 대목에는 "출처를 확인할 수 있는 것만"을 함께 겁니다.
- 어느 쪽이든. 특정 서비스의 슬래시 명령이나 플래그는 넣지 않습니다. 그 서비스 밖에서는 명령이 아니라 글자로 읽힙니다.
그래서 어느 쪽이 낫냐면
이 글은 우열을 가리지 않습니다. 요지는 하나입니다. 같은 재료도 받는 모델의 관례에 맞게 담으면 결과가 좋아집니다. 어느 쪽이 내 일에 맞는지는 같은 요청의 엔진판을 나란히 읽어 보는 것보다 나은 판별법이 없습니다. 프롬프트 라이브러리의 아무 묶음이나 열어 엔진 탭을 갈아 끼워 보면, 위에서 말한 차이가 문장 단위로 보입니다.
읽었으면 직접 해 보는 편이 빠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