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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안요청서(RFP) 작성 프롬프트 — 아직 안 정해진 것을 다루는 법
예산도 기간도 미정인 상태에서 RFP를 써야 할 때, 빈칸을 어떻게 남겨야 문서가 성립하는지.
글: 메피파이 운영자읽는 시간 2분
무엇이 어려운가
제안요청서를 쓰기 시작하는 시점에는 대개 아직 안 정해진 것이 정해진 것보다 많습니다. 예산은 부서 협의 중이고, 사업 기간은 예산이 나와야 정해지고, 컨소시엄 허용 여부는 아무도 묻지 않았습니다.
이 상태로 AI에게 맡기면 미정인 것이 정해진 것처럼 채워집니다. '총 사업비 2억 원 이내', '계약일로부터 6개월' 같은 문장이 자연스럽게 들어가는데, 그 숫자의 출처는 없습니다. 문서를 받은 사람은 그것이 확정값인지 예시인지 알 수 없고, 그대로 공고가 나가면 그 숫자가 사실이 됩니다.
항목마다 확정 상태를 표기하게 한다
해법은 빈칸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빈칸에 이름을 붙이는 것입니다. 항목마다 셋 중 하나를 달게 합니다.
- CONFIRMED — 확정된 값. 근거가 있습니다
- PROVISIONAL — 잠정값. 검토 중이며 바뀔 수 있습니다
- [입력 필요] — 아직 없는 값. 여기에 더해 무엇으로 채우는지 한 줄을 같이 답니다
세 번째의 '무엇으로 채우는지'가 실무에서 가장 유용합니다. [입력 필요: 총 사업비]만 있으면 누가 언제 채울지 아무도 모르지만, '예산부서 확정 후 기재'가 붙어 있으면 그것이 곧 할 일 목록이 됩니다.
이렇게 적습니다
예산이랑 컨소시엄 허용 여부는 아직 미정이야. 추측해서 채우지 말고 미정 항목으로 표시한 다음, 각각 무엇으로 채우는지 한 줄씩 달아줘.
법령은 이름만 지목하고 해석하지 않게 한다
공공 발주라면 국가계약법이, 미국이라면 FAR이 걸릴 수 있습니다. 그런데 AI에게 그 내용을 설명하게 하면 안 됩니다. 조문 해석을 지어내는 것이 이 문서에서 가장 위험한 실패입니다.
요청에 이렇게 적습니다: 어느 규정이 걸릴 수 있는지 이름으로 지목하고, 적용 여부는 담당 부서에 확인하도록 표시해줘. 그러면 문서가 '이 조항에 따르면…'이 아니라 '국가계약법 적용 여부 확인 필요'로 나옵니다. 후자가 맞습니다.
완성 지시문이 요구하는 아홉 부
미정 표기와 법령 지목은 문장의 규칙입니다. 그 위에 이 서비스의 제안요청서 지시문은 문서의 뼈대 아홉 부를 요구합니다. 하나라도 빠지면 실무에서 그대로 쓸 수 없는 문서가 되기 때문입니다.
- ① 사업 개요 — 사업명·발주기관·목적·배경·예산·계약 조건. 항목마다 확정 상태 표기
- ② 과업 범위 — 현황·목표 구조·구축·연계·시험·전환·교육·운영지원, 그리고 범위 밖(Out)의 명시
- ③ 요구사항 명세 — 문서의 심장입니다. 아래에서 따로 설명합니다
- ④ 사업 관리 요구사항 — 추진 체계와 보고 주기, 일정·진척, 품질 보증, 위험, 형상·변경, 인력 투입과 교체, 하자보수와 유지관리. 이 부가 통째로 빠진 RFP가 가장 흔합니다
- ⑤ 산출물 목록 — 단계별 산출물·제출 시점·검수 주체·승인 절차. 승인자가 없는 산출물이 남지 않게
- ⑥ 제안서 작성 지침과 제출 서류 — 제안서 목차, 필수 기술 내용, 제출 형식
- ⑦ 평가 기준표 — 평가 항목·세부 관점·평가 방식은 잠정 초안으로 제시하고, 배점 칸만 비웁니다. 배점을 지어내지 말라는 것이지 표를 만들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
- ⑧ 추적성 표 — 사업 목표 → 과업 범위 → 요구사항 → 산출물 → 검수 → 평가 항목이 한 줄로 이어지는지. 이어지지 않는 고아 항목을 따로 모읍니다
- ⑨ 추진 일정과 계약·조달 확인 사항 — 날짜는 빈칸, 적용 법령·조달 절차·컨소시엄·하도급은 확인 항목
요구사항 한 줄에 의무 하나
요구사항 명세가 심장인 이유는 제안사가 무엇을 약속하고 발주자가 무엇을 검수할지가 여기서 정해지기 때문입니다. 지시문은 기능·비기능·인터페이스·보안·데이터·운영으로 갈라 FR-01처럼 번호를 붙이고, 한 문장에 하나의 의무만 담게 합니다.
이렇게 갈립니다
'사용자 인증과 권한 관리, 로그 기록을 지원해야 한다'는 요구사항 하나가 아니라 셋입니다. 검수할 때 로그만 빠져 있으면 통과인지 실패인지 갈리지 않습니다.
인증·권한·로그를 각각 한 줄로 나누면 항목마다 검수 방법이 붙습니다.
요구사항마다 다섯이 따라붙습니다. 근거 상태(확정/잠정/미정), 산출물, 검수 방법, 증빙, 책임 주체입니다. 이 다섯이 없는 요구사항은 검수할 수 없는 요구사항이고, 계약 분쟁이 나는 자리입니다. 지시문의 마지막에는 남은 빈칸을 번호로 모아 누가 결정하는지까지 적고, 기관 표준 양식이 있으면 파일을 받아 그 목차에 맞춰 다시 정리하겠다고 제안하게 합니다.
직접 쓸 때의 체크리스트
- 1확정된 값과 미정인 값을 요청에서 먼저 갈랐는가
- 2미정인 것을 '추측해서 채우지 마'라고 명시했는가
- 3빈칸마다 '무엇으로 채우는지'를 요구했는가
- 4법령을 해석하지 말고 이름만 지목하라고 적었는가
- 5발주 주체가 공공인지 민간인지 밝혔는가 — 이것 하나로 문서 구조가 바뀝니다
읽었으면 직접 해 보는 편이 빠릅니다.